“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나?”@p 214결국 나무들은 바닥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덕희의 예상대로 모든 것이 얽혀 있었다. 이가령이라는 자는 그의 필요에 의해 미디어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살해하고 있는 것이었다. 다만, 그렇게 하는 이유만 모를 뿐이었다.“다음에 찾아오면 일러 주겠네.”천재 시인이자 천재 건축가인 김해경이 갑작스런 잠적 끝에 이상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발표한 시 건축무한 육면각체.중앙에는 겨울철을 대비한 철제 난로가 놓여 있었고 벽에는 이전에 이곳을 다녀간 산악인들이 써놓은 낙서들이 가득했다.뭔가 수를 쓰지 않으면 꼼짝없이 잡히게 생겼다. 놈들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다. 그때 화장실이 눈에 띄었다.‘뭔가 이상해. 이상이 과연 금괴 창고의 설계자였을까? 과연 금괴 창고를 설계했다는 이유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죽음에 이르렀을까?’문 형사는 자료를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종업원의 상투적인 인사말을 뒤로 하고 덕희는 음료수가 진열되어 있는 냉장고로 향했다.여자는 이 말을 남기고는 쏜살같이 남자 쪽으로 달려갔다.그리고 그 공간의 어딘가에아마도 중앙일 것이다미로 속으로 연결된 터널이 있을 것이었다.“시경에서 나왔습니다. 어떤 사건에 관해 김유라씨에게 용건이 있습니다.”“이런 제기랄! 이젠 어쩌란 말이야! 어떻게 다시 올라가지?”이다.대부분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마치 일정량의 편집증 덩어리를 공기 청정기에 나누어 넣고는 조금씩 대기로 흘려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기자들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덕희는 자신까지 조급해지는 것을 느꼈다.무슨 일이에요? 문형사님.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2MAD 당신이 나타날 줄 알고 있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매너는 좋은 편이군.다음날 덕희는 새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반쯤 열린 창문에 이름을 알 수 없는 새 한 마리가 서성이며 지저귀고 있었다. 오랜만에 개운하게 잔 잠이었다.덕희는 벽에 붙어 있던 하광룡의 기사를 떠어냈다.“신의 어머니면 마리아가 맞는데.”덕희는 저장 버튼을 누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뇨. 덕희는 살아 있을 거예요. 분명히 녀석은 또 다른 비상구를 알고 있었을 거에요. 어쩌면 저희보다 먼저 그곳을 빠져 나왔을 수도 있다고요.‘@p 165@p14111.왜곡된직선을직선으로질주하는낙체공식.놈은 편의점에 들어서자 문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섰다. 그리고 천천히 상점 안을 둘러보더니 곧장 음료수 코너로 갔다.놈들은 대꾸가 없었다. 다만 묘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덕희는 차에 올랐다. 그러자 회색 중절모의 남자가 수건으로 덕희의 눈을 가리려 했다.건우는 고개를 돌려 피를 흘리며 죽어 가는 문 형사와 덕희를 바라보았다.누군가 산 이마에 박힌 못을 뽑고 있당께.“그는 정보부를 그만두면서 자신의 인적 사항을 모두 지워 버렸어. 그리고 임의로 창조한 새로운 인물을 만들었지. 중앙정보부에서는 그런 일쯤은 식은 죽 먹기니까. 그 후의 일은 전혀 모른다네.”나는 노인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봤다. 그러자 기묘한 현상이 느껴졌다. 그것은 작은 공기의 떨림 같은 것인데 폭탄이 터질 때 폭발음 때문에 주변의 공기가 팽창하는 것과 흡사한 것이었다. 물론 푹발음 따위는 없었다. 다만 그것과 비슷한 공기의 움직임만이 있을 뿐이었다.“괴짜 하이드 박사요?”나같이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 버리면 지나온 세상살이를 뒤돌아보게 되지. 나는 젊은 시절 이 나이가 되었을 때 지난날을 돌이키며 후회 없는 삶이 되기를 바랐다네. 하지만 아쉬운 것이 많아.@p 206기획 박정배덕희였다.문 형사는 방 안의 모든 불의 켜고 더욱 주의를 기울여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니 격투한 듯한 흔적이 보였다. 주의를 기울여야 알아낼 수 있을 정도로 흔적이 미미한 것으로 보아 격투는 단시간에 한쪽의 승리로 끝난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그렇다면 다음은?”갈증이 심했던 터라 덕희는 그 자리에서 정신없이 물을 들이켰다. 물병의 반을 들이켜고 나자 갈증이 누그러졌다. 덕희는 만족감을 느끼며 편의점 간이 테이블에 기대어 잠시 에어컨 바람을 쐬기로 했다. 커다란 최신형 에어컨은 하얀 김을 내뿜으며 열심히